0905 매복치, 덧니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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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혁일원장 댓글 0건 조회 1,675회 작성일 18-11-0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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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하루가 끝날 즈음 혁신도시에서 8살 여아가 왔습니다. 다른 치과에서 송곳니가 옆니를 흡수시키며 나올것 같다고 하여, 전문적인 치료를 받기위해 저희 치과를 소개 받아 오셨습니다.


기본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과연 송곳니가 옆니의 옆자리가 아닌 옆니 바로 위에서 내려오려고 하는 형태를 보였습니다.


송곳니는 뿌리가 가장 튼튼해서 치열의 기둥같은 역할을 하는 중요한 치아입니다.

문제는 송곳니는 12세 구치와 사랑니를 제외하고는 가장 나중에 나오는 영구치라는 점입니다.

다양한 이유로 치아 배열 공간이 부족할 때 송곳니 자리는 주변 옆니나 작은 어금니에 침범되기 쉽습니다. 이 경우 다음 3가지 결과 중 하나가 됩니다.


1. 심한 덧니로 나옵니다. (드라큘라 같다고 하죠) 하지만, 덧니는 양반입니다.

2. 나오지 못하고 속에 숨어버립니다 (매복치라고 하죠)

3. 마지막으로 주변 치아 (보통 옆니, 심하면 앞니)를 녹이고 대신 나옵니다.


아! 하나가 더 있습니다. 2+3입니다. 나오지도 않으면서 주변 치아 뿌리를 다 흡수합니다. 최악이죠...


서울대병원에서 근무하면 세상 다양한 매복치 환자가 옵니다. 앞니를 녹이고 그 자리에 송곳니가 나온 환자가 기억나네요. 정말 심미적인 문제가 큽니다.


그런데 엑스레이를 자세히 보면 아기옆니 뿌리가 온전히 있습니다. 즉, 송곳니 문제에 앞서서 어른옆니가 잘못된 위치에 있다는 뜻입니다. CT를 보니 어른옆니가 아기옆니보다 입천장쪽에 위치해있습니다. 그리고 송곳니는 옆니보다 앞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좌우로 정렬을 못한 대신 앞뒤로 정렬한 상태입니다.

이말은 매복 가능성은 생각보다 적다는 의미입니다. 대신 매우매우 심한 덧니로 나올것으로 보입니다. 옆니는 들어가고 송곳니는 앞으로 튀어나온 형태죠.


딱! 이 모습입니다.  ㅠㅠ


100% 좋아지지는 않더라도 흡수되지 않고 남아있는 아기옆니를 미리 빼주는 것이 좋습니다. 어른옆니가 조금이라도 좋은 자리에 자리를 잡고, 그러면 어른송곳니의 위치도 다소 좋아집니다. 위치가 좋아진다면, 교정이 필요없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고, 혹여 교정을 하더라도 좀 더 불편하지 않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자! 보통 앞니는 만 6세 경에, 옆니는 만 7세경에 정상 맹출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앞니가 이미 나오고 1년이 지나도 아기옆니가 그대로 있다? 꼭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어른옆니는 입천장쪽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리 확인해주시면 여러모로 효율적입니다. (교정비용도 덜들고, 치아가 망가질 가능성도 적고!)


by
최혁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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