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 턱관절 질환과 근거없는 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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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혁일원장 댓글 0건 조회 1,709회 작성일 18-11-0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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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교정전문의 최혁일 원장입니다.


오늘은 턱관절 문제에 대해 나눠보려 합니다.


사례)

치열도 가지런한 편이고 안모도 매우 정상적인 20대 환자분이 교정상담을 위해 오셨습니다.

환자분이 호소하는 증상은

1. 얼굴이 한쪽으로 틀어지는 것 같다.

2. 한쪽 볼이 당기는 느낌이 든다.

3. 허리도 아프고 몸이 전체적으로 균형이 무너지는 느낌이다.

였으며, 다른 곳에서는 교정치료로 고칠 수 있다고 했는데 보다 전문적인 상담을 듣고 싶어서 오셨습니다.


기본 검진 결과

1. 치아 교합 관계는 양호했으며, 배열도 가지런하고,

2. 정상 범주 이내의 안모 비대칭이 있었으며,

3. 턱관절이나 턱근육 부위에 특별한 증상은 없었습니다.


약간의 치열 틀어짐이나 약간의 안모 비대칭이 있다고 무조건 교정치료를 해야 하는것도 아니고,

특히 위에서 호소하신 1~3번 문제 모두 교정치료로는 고칠 수 없는 부분이기에, 교정치료는 유보하고 한 번 더 생각해보실것을 권유드렸습니다.


몇 주 후 다시 교정치료를 원하셔서 오셨고, 같이 오신 환자 어머니와도 함께 상담실에서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환자분 말씀하시길

"예전에 교정치료 후 잘 못 만들어진 유지장치를 끼고 부터 이상해지는 것 같다."

"불편한 것 같은 느낌은 있지만 통증이 있는 것은 아니다."

"비대칭이 앞으로 더 심해질 까봐 걱정이 든다."


어머니가 옆에서 말씀하시길

"저희 아이가 걱정이 좀 많아요."

"근래 들어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검색을 많이 하면서, 본인 증세가 비슷한것 같다고 더 걱정을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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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도 전문의 제도가 시행되면서 다양한 전문의가 존재합니다.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의 경우에는 진료를 시행하는 과가 총 8개 있는데,

(외래진료실의 층수를 기준으로 밑에서 부터) 구강외과, 소아치과 / 구강내과, 방사선과 / 교정과 / 보존과, 치주과 / 보철과

입니다.


이 중 턱관절을 가장 전문적으로 다루는 과는 '구강과'입니다. 생소하시죠?


구강내과는 예전에는 진단과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치아 및 턱, 얼굴 부위의 다양한 통증이나 병소에 대해 1차적인 진단을 해서 다른 과들로 선별하여 보내는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두경부 전반의 증상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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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에 금이 갔거나, 충치가 심하거나, 잇몸이 많이 붓거나' 등 통증의 원인을 찾기 쉬운 경우도 있지만

통증의 원인을 정말 찾기 힘들어서 근본적인 치료를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미지의 분야'에는 항상 근거없는 낭설도 많습니다. 전혀 입증되지 않은 치료방법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과와 관련되어 가장 근거없는 낭설이 많은 분야는 '턱관절'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눈에 바로 보이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눈에 보이지 않다보니 '통증', '불편함'이라는 주관적인 표현에 많이 의존을 합니다.


하지만 '통증','불편함'은 개인의 민감도 및 정서적인 면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근거없는 낭설은 이러한 곳에 잘 파고들지요.


허리나 다리길이 등과 관련이 있다, 자세에도 영향을 준다, 심지어 턱관절을 고치면 생리불순도 해결된다고 하는 낭설도 있습니다.


간혹 류마티스성 관절염 환자의 경우 몸의 여러부위에서 통증이 있고 턱관절에도 같이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연관이 있지만, 이것은 턱관절만 치료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닙니다.


문제는 저런 낭설을 말하는 사람들이 사람의 심리를 교묘히 파고들어 간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TV에도 출연합니다.

의학적으로 이미 문제가 많다고 밝혀진 치료방법을 마치 본인이 새로 계발한 것처럼 선전하여 말도 안되는 비싼 비용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증명이 안되었다고 무조건 잘 못 되었다고 할 수도 없지만, 가급적 증명이 된 방법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맞습니다.


2~3달 전에는 이 방법으로 문제가 더욱 심각해져서 우울증까지 겪고 있는 환자분도 오셨습니다. 눈에 보이는 부분을 하나씩 개선하면서 정서적인 부분도 케어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서적인 면을 케어하다가 저도 답답하여 말실수를 한 적이 있는데, 환자분께서 "저도 오죽 답답했으면 그렇게까지 했겠느냐" 힘들어하셨습니다.

오죽 답답했기에 그렇게 증빙되지 않은 것까지 의존하셨겠지요.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 정밀진단 결과를 들으러 오시는데 저도 가급적 치료로 고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많은 대화도 필요할 것 같아요.


by
최혁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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